본문 바로가기
Captain Phil Note Captain Phil Note

노르웨이 렌터카 첫 운전|오슬로 공항에서 Airbnb까지, 꼭 알아야 할 운전 규칙과 차량 인수 팁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 주차장에서 처음 Volkswagen ID.3 앞에 섰을 때의 느낌이 아직 기억난다.

기분은 좋았다.

예약했던 차보다 업그레이드된 전기차였고, 드디어 한 달 동안 내가 타고 다닐 차가 생겼다.

그런데 기쁨보다 먼저 찾아온 감정이 하나 있었다.

긴장.

운전을 처음 하는 것도 아니다.

해외에서 렌터카를 이용한 것도 처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운전해봤고, 낯선 곳에서 차를 몰아본 경험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처음이었다.

도로도 처음.

교통표지판도 처음.

전기차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순간부터 모든 판단은 내가 해야 했다.

그때 가장 고마웠던 것이 두 가지였다.

출국 전에 해놓은 공부.

그리고

휴대전화의 데이터 연결.

eSIM 하나 때문에 휴대전화까지 준비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통신 문제를 꽤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달 동안 머물 나라다.

렌터카를 운전해야 하고,

Google Maps를 사용해야 하고,

숙소와 연락해야 하고,

교육 관련 연락도 받아야 하고,

필요하면 현지 정보를 바로 검색해야 했다.

데이터가 안 되는 휴대전화는 사실상 여행의 절반을 잃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국 전 Nomad eSIM을 준비했다.

eSIM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휴대전화까지 따로 준비할 정도였다.

당시에는 조금 과한 준비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노르웨이 공항에서 렌터카를 받아 밖으로 나오던 순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휴대전화를 켠다.

데이터가 연결된다.

Google Maps를 연다.

미리 입력해둔 Airbnb 주소를 누른다.

그리고 낯선 나라에서 바로 길 안내가 시작된다.

그 순간 eSIM은 단순한 통신상품이 아니었다.

내비게이션이었고, 통역기였고, 검색창이었고, 비상연락수단이었다.

렌터카를 받으면 출발하기 전에 먼저 카메라부터 켜라

하지만 운전하기 전에 한 일이 하나 더 있었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켰다.

그리고 차 주변을 천천히 돌았다.

앞.

뒤.

양쪽 측면.

범퍼.

휠.

유리.

실내.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었다.

미국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습관이었다.

솔직히 그 순간에는 이런 생각도 든다.

‘새 차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데 여행 마지막 날,

나는 이 몇 분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게 됐다.

앞유리에 흠집이 있습니다. 비용을 내셔야 합니다.”

차량을 반납하던 날이었다.

담당자가 차량을 확인하다가 전면 유리를 보더니 흠집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손상에 대한 비용 이야기를 꺼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차량을 처음 받은 날 촬영했던 사진과 영상을 보여줬다.

그리고 말했다.

이건 제가 만든 흠집이 아닙니다. 차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있었습니다.”

영상에는 분명히 남아 있었다.

담당자는 영상을 확인하더니 반응이 바로 달라졌다.

“아, 그렇네요.”

그리고 인정했다.

내 책임이 아니었다.

그때 정말 생각했다.

공항에서 귀찮다고 사진을 안 찍었으면 어땠을까.

내가 만들지도 않은 흠집을 놓고 외국에서 설명하고, 증명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까지 부담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해외 렌터카에서는 5분을 아끼지 말자

그래서 이 글을 읽고 해외에서 렌터카를 빌릴 계획이 있다면 이것만큼은 꼭 권하고 싶다.

차량을 받은 자리에서 바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세요.

가능하면 차량을 움직이기 전에 찍는 것이 좋습니다.

확인할 곳도 어렵지 않습니다.

  • 차량 앞·뒤 전체
  • 좌우 측면
  • 앞·뒤 범퍼
  • 네 개의 휠과 타이어
  • 앞유리와 창문
  • 사이드미러
  • 기존 스크래치와 찍힌 부분
  • 차량 내부
  • 계기판
  • 연료량 또는 배터리 잔량
  • 충전 케이블 등 지급받은 부속품

그리고 한 바퀴 돌면서 연속으로 동영상도 촬영해두는 것을 권한다.

사진 한 장보다 “차량을 인수한 시점의 전체 상태”가 영상에 훨씬 자연스럽게 남기 때문이다.

이 자료는 여행이 끝날 때까지 삭제하지 않는 편이 좋다.

내 경험에서는 실제로 돈을 지켜준 증거가 됐다.

옆에 있던 영국인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줬다

차를 반납하던 날 내 옆에도 다른 외국인 여행자가 있었다.

영국인이었다.

내가 담당자와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상황을 알게 된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차 처음 받을 때 사진 찍어두셨어요?”

그리고 반납할 때도 사진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해줬다.

별것 아닌 말일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런 작은 정보 하나가 누군가에게 꽤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경험은 나만 알고 있기보다 기록해두고 싶었다.

이제 정말 출발해야 했다

사진 촬영까지 끝났다.

짐을 싣고 운전석에 앉았다.

Volkswagen ID.3.

전기차.

처음 보는 계기판.

처음 보는 조작계.

그리고 앞에는 오슬로 공항 주차장 출구.

Google Maps에는 Airbnb까지의 길이 표시돼 있었다.

그런데 막상 출발 버튼을 누르려니 긴장이 됐다.

공항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는 것부터가 첫 번째 시험이었다.

렌터카 업체에서 숙소까지 누군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잘못된 길로 들어가도 해결해야 하는 사람은 나다.

표지판을 놓쳐도 내가 돌아가야 한다.

속도를 위반해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처음 보는 도로였지만 처음 보는 규칙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미 꽤 많이 찾아보고 왔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에서 운전하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

출국 전에 노르웨이 운전 규칙을 꽤 찾아봤는데, 실제로

운전해보니 정말 도움이 됐다.

몇 가지만 알고 있어도 첫날 긴장감이 상당히 줄어든다.

1. 제한속도는 숫자 그대로 지키는 것이 마음 편하다

노르웨이 도로청 자료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심·주거지역은 시속 50km, 도심 밖은 시속 80km가 기본 제한속도이고, 실제 도로에서는 표지판에 표시된 제한속도를 따라야 한다고 안내한다. (Statensvegvesen)

그리고 노르웨이는 과속을 가볍게 생각할 나라가 아니다.

과속 정도에 따라 벌점이 부과되고, 자동단속 카메라뿐 아니라 일정 구간을 통과하는 평균속도를 측정하는 구간단속(section speed control)도 운영한다. (Statens vegvesen)

나는 굳이 시험해보고 싶지 않았다.

노르웨이 물가도 비싼데 벌금까지 내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래서 제한속도가 보이면 그냥 그대로 맞췄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것이 훨씬 싸다.

2. 낮이라고 라이트에 무관심하면 안 된다

이것도 출국 전에 알아두길 잘했던 부분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주간에도 적절한 주행등을 사용해야 하고, 운전자는 현재의 밝기와 시야 상황에 맞는 등화를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터널에 진입하면 뒤쪽 등화도 켜져 있어야 한다. 자동 주간주행등만 믿었다가 뒤쪽 등이 켜지지 않는 차량도 있기 때문에 렌터카를 받았을 때 작동방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Statens vegvesen)

그래서 처음 차를 받으면 나는 이제 이것도 본다.

AUTO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단순하지만 꽤 중요한 확인이다.

3. 라운드어바웃은 처음 몇 번이 긴장된다

노르웨이에서 운전하다 보면 라운드어바웃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한국에도 회전교차로가 늘어나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만나면 순간적으로 긴장할 수 있다.

기본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미 라운드어바웃 안에 있는 차량이 우선이다.

진입하는 차량이 양보해야 한다.

그리고 빠져나가기 전에는 방향지시등을 사용한다. 노르웨이 도로청은 진입 전에 속도를 줄이고 위치를 명확히 하며, 첫 번째 출구라면 우측 방향지시등을 미리 켜고, 두 번째 이후 출구에서는 자신의 출구 바로 전 출구를 지나면서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도록 안내한다. (Statens vegvesen)

처음 몇 번은 Google Maps 화면과 도로를 번갈아 보

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몇 번 지나니 금방 익숙해졌다.

4. ‘오른쪽 차량 우선’을 기억해두자

노르웨이 운전에서 미리 알아두면 좋은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

별도의 우선도로 표시나 양보표지가 없는 교차로에서는 기본적으로 오른쪽에서 오는 차량에게 양보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Statens vegvesen)

한국에서 익숙한 감각만 가지고 움직이기보다,

교차로에 접근할 때 표지판을 먼저 보는 습관이 중요했다.

5. 횡단보도의 보행자는 확실히 먼저 보내자

노르웨이 도로청 역시 차량이 횡단보도의 보행자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Statensvegvesen)

현지에서 운전하면서도 느꼈지만,

애매하다 싶으면 그냥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먼저 보내는 것이 마음 편하다.

몇 초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이 훨씬 중요하다.

6. 전기차라고 버스전용차로에 무조건 들어가면 안 된다

노르웨이는 전기차가 많다.

전기차는 일부 대중교통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하단 보조표지에 시간·탑승인원·전기차 제외 등의 제한이 붙을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전기차니까 들어가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반드시 해당 도로의 표지를 확인해야 한다. (Statens vegvesen)

내가 탄 차도 ID.3였으니 이 부분은 꽤 관심 있게 보게 됐다.

7. 톨게이트가 안 보여도 통행료는 존재한다

한국에서 운전하던 감각으로 노르웨이에 가면 또 하나 낯선 것이 있다.

통행료다.

노르웨이의 AutoPASS 톨 시스템은 모든 톨게이트가 자동화되어 있다. 번호판이나 태그를 통해 통행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AutoPASS)

그래서 한국처럼 톨게이트 앞에서 차를 세우고 카드나 현금을 내는 모습을 기대할 필요가 없다.

렌터카라면 통행료가 어떤 방식으로 렌터카 회사에서 정산되는지도 차량을 받을 때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출발 전에 Airbnb 주인에게 물어봤던 것

렌터카를 빌린 다음에 생각하면 늦는 것이 또 있다.

숙소 주차다.

나는 출국하기 전에 Airbnb 호스트에게 미리 연락했다.

차량을 가져갈 예정인데,

주차할 수 있는지.

주차비가 있는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지.

이런 내용을 미리 확인했다.

특히 전기차라면 이 질문이 중요하다.

숙소에 도착해서야

“주차장은 어디 있지?”

“충전은 어디서 하지?”

를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처음 가는 해외 숙소라면 예약 단계에서 다음 정도는 확인해두길 권한다.

Parking available?

Is parking free?

Is EV charging available?

Do I need to reserve a parking space?

몇 줄짜리 메시지로 현지에서 받을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드디어 공항 밖으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그 순간이 묘했다.

공항 안까지는 아직 여행객 같았다.

그런데 노르웨이 도로에 올라서는 순간,

정말 내가 이 나라 안으로 들어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차량 앞에는 내가 모르는 길이 펼쳐져 있고,

도로표지판은 낯설고,

옆 차들은 모두 현지 번호판이었다.

그리고 Google Maps의 화살표 하나만 믿고 달리고 있었다.

휴대전화 데이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운전하면서 몇 번이나 생각했다.

eSIM 준비하길 정말 잘했다.

한 번 길을 잘못 들어도 Google Maps가 바로 새로운 경로를 계산한다.

주변 충전소도 찾을 수 있다.

주차장도 검색할 수 있다.

Airbnb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번역이 필요하면 바로 번역기를 열면 된다.

갑자기 궁금한 교통표지판이 생기면 검색할 수도 있다.

내가 eSIM을 쓰려고 휴대전화까지 준비했던 것이 조금 과한 선택처럼 느껴졌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낯선 나라에서 혼자 운전하는 순간에는 전혀 과하지 않았다.

여행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안전장치였다.

사전조사가 첫 운전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공항을 빠져나갈 때는 긴장했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한 뒤에는 오히려 차분해졌다.

제한속도도 알고 있었다.

라이트 사용도 확인했다.

라운드어바웃도 공부했다.

주차 문제도 확인했다.

숙소의 위치도 Google Maps에 저장돼 있었다.

eSIM도 작동했다.

처음 보는 도로였지만,

상황 자체는 이미 머릿속으로 한 번 지나가본 셈이었다.

그게 준비의 힘이었다.

경험이 많아도 처음은 긴장된다

내가 해외에 처음 나가본 것도 아니다.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고 이동해봤고,

낯선 상황에 익숙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래도 노르웨이에서의 첫 운전은 긴장됐다.

그래서 오히려 이 글을 쓰고 싶었다.

해외운전을 처음 하는 사람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운전을 오래 한 사람도 그렇다.

중요한 건 긴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긴장해도 움직일 수 있게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시 해외에서 렌터카를 빌린다면

나는 똑같이 할 것이다.

차를 움직이기 전에 사진부터 찍는다.

영상으로 한 바퀴를 돈다.

앞유리를 확인한다.

휠도 찍는다.

계기판도 찍는다.

라이트 작동을 확인한다.

휴대전화 데이터가 되는지 확인한다.

숙소 주소를 저장한다.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출발하기 전,

그 나라의 기본 교통규칙을 다시 한 번 읽는다.

이 과정에 필요한 시간은 길어봐야 몇십 분이다.

하지만 그 몇십 분이 여행 전체를 편하게 만들 수도 있고,

내 경우처럼 실제로 불필요한 비용을 막아주기도 한다.

여행은 준비한 만큼 덜 당황한다

노르웨이 공항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순간의 긴장감은

지금 생각해도 생생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첫 운전은 아무 문제 없이 끝났다.

Google Maps를 따라가며,

처음 보는 도로를 달리고,

처음 보는 라운드어바웃을 지나고,

마침내 첫 번째 Airbnb에 도착했다.

차를 세웠다.

시동을 끈다.

그리고 생각했다.

됐네.”

그 짧은 한마디가 꽤 기분 좋았다.

한국에서 찾아봤던 수많은 정보들이 그제야 실제 경험이 됐다.

그리고 여행을 마친 지금,

그중 다른 사람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해외에서 렌터카를 받으면, 출발하기 전에 무조건 사진과 동영상을 남겨라.

여행 중에는 별것 아닌 행동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여행 마지막 날,

그 몇 장의 사진이 아주 비싼 사진이 될 수도 있다.

Airbnb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 한 달 동안 머물 첫 번째 집을 만나볼 차례였다.

하지만 그 숙소에서 벌어질 일들은,

렌터카 첫 운전보다 훨씬 예상 밖이었다.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제대로 기록하려고 한다.

CaptainPhil Note에서 아마 가장 길고, 가장 할 말 많은 이야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Make each second count.

— CaptainPhil

CaptainPhil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 CaptainPhil Note. 콘텐츠의 무단 복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