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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Phil Note Captain Phil Note

노르웨이 외식 네 번 해보니_오슬로 공항 식당 가격과 고추장 이야기

한 달 동안 내 돈으로 외식한 횟수는 0번이었다

노르웨이에서 한 달을 지내며 내 돈을 내고 식당에서 식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먹고 싶은 것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가격표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론이 났다.

“숙소 가서 햇반 먹자.”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내가 노르웨이에 간 목적은 여행이 아니라 CAE Oslo에서 S-92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교육을 받고, 숙소로 돌아가 복습하고, 다음 날을 준비해야 했다. 매일 저녁 외식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노르웨이의 외식비는 한 끼를 가볍게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런데 한 달 동안 식당 음식을 전혀 먹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네 번 정도 밖에서 식사를 했다. 모두 S-92 교육을 맡아준 크리스(Chris) 교관이 사준 식사였다.

덕분에 나는 한 달 동안 직접 돈을 내고 외식하지 않으면서도, 오슬로 공항과 Gardermoen 주변에서 노르웨이의 외식 물가와 현지화된 아시아 음식이 어떤지 꽤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아래 원화 환산은 2026년 9월 18일 기준 1 NOK ≈ 147원으로 단순 계산했다. 실제 카드 결제 환율과 매장 가격은 시점·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외식, Asia Street Cooking

오슬로 공항 Asia Street Cooking 매장 내부 모습

처음과 세 번째 외식은 오슬로 공항의 Asia Street Cooking이었다. 이름을 처음 봤을 때부터 눈이 갔다. 한 달 동안 햇반, 라면, 김, 김치 같은 한국 음식을 먹고 지내던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Asian”이라는 단어만 보여도 괜히 반갑다.

현재 오슬로 공항 공식 안내를 보면 이곳은 라멘, 스시, 각종 bowl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채식과 plant-based 메뉴도 따로 제공한다. 빠르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공항형 아시아 음식점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먹었던 것은 한국식 메뉴로 소개됐던 비빔밥 계열이었다. 정확한 메뉴명까지는 지금 기억이 또렷하지 않지만, 고기처럼 보이는 토핑이 콩고기나 식물성 대체육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는 이름은 꽤 한국적이었는데, 내 입에는 한국의 비빔밥 맛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두 숟갈 먹다가 간장을 더 넣었다. 그래도 무언가 빠진 느낌이었다.

그때 정말 강하게 생각났다.

“고추장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비빔밥을 먹으면서 고추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해외에서 “Korean style” 음식을 먹어보면 고추장 한 숟갈이 얼마나 강력한 조미료인지 새삼 알게 된다.

Asia Street Cooking은 지금 얼마일까?

오슬로 공항 Asia Street Cooking에서 먹은 한국식 메뉴

현재 Avinor가 공개한 오슬로 공항 프로모션에는 Bao Buns + 음료가 239 NOK로 안내되어 있다. 오늘 환율로 약 3만 5천 원이다.

최근 공개된 오슬로 공항 음식 테스트에서는 이 매장의 치킨 Pad Thai가 289 NOK로 소개된 적도 있다. 약 4만 2천 원 정도다. 공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지만, 한국에서 “간단한 아시아 음식 한 끼”라고 생각하고 주문하면 계산할 때 한 번쯤 멈칫할 가격이다.

공식 안내상 현재 메뉴에는 라멘, 스시, bowl류와 채식·plant-based 선택지가 있다. 메뉴는 바뀔 수 있으니 공항에서 실제 주문할 때는 QR 메뉴의 최신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두 번째 외식, Joe & The Juice에서 먹은 참치 샌드위치

두 번째는 크리스가 공항 안에 있는 Joe & The Juice에서 사준 샌드위치였다.

내 기억에는 참치가 들어간 샌드위치였다. 현재 메뉴를 다시 확인해보니 Spicy Tuna와 Tunacado가 모두 있어서, 둘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몇 달이 지난 지금 정확히 어느 것이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참치 계열 샌드위치”라고 기억해두는 편이 맞겠다.

맛은 괜찮았다. 그런데 역시 가격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사 먹는 감각으로 보면 쉽지 않은 가격이다.

오슬로 공항 Joe and the Juice에서 먹은 참치 샌드위치와 주스

2026년 9월 현재 Joe & The Juice 노르웨이 가격

현재 노르웨이 온라인 메뉴 기준으로 Spicy Tuna와 Tunacado는 각각 147 NOK 수준이다. 원화로 약 2만 1,600원이다.

JOE’s Club, Serrano, Avocado 계열도 비슷하게 147 NOK 안팎이고, The Steak나 Spicy Caesar 같은 프리미엄 샌드위치는 169 NOK 수준, 약 2만 4,900원이다.

16oz 주스는 108 NOK 정도로 약 1만 5,900원, 샌드위치와 주스 또는 쉐이크 조합은 온라인 메뉴 기준 약 262 NOK, 대략 3만 8,600원이다.

공항 지점 가격은 일반 매장이나 배달앱 표시가격과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샌드위치 하나가 2만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정도의 물가 감각을 잡는 데는 충분하다.

노르웨이에서 외식을 자주 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할 때 이 가격 하나만 보여줘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 같다.

네 번째 외식, Gardermoen 근처 Jessheim의 Amraj에서 먹은 인도 음식

노르웨이 Amraj 인도 식당에서 식사 전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네 번째는 교육이 거의 끝나갈 무렵 크리스와 Gardermoen 근처 Jessheim에 있는 인도 음식점 Amraj Authentic Indian Cuisine에 갔을 때였다.

앞의 아시아 음식보다 내 입에는 이쪽이 훨씬 잘 맞았다. 향신료 향도 분명했고, 소스와 밥, 난을 함께 먹으니 “밖에서 제대로 한 끼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 번의 외식 가운데서는 이 식사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식당 이름은 Amraj였다. 정확히는 Jessheim의 Amraj Authentic Indian Cuisine으로, Gardermovegen 6B에 있는 가족 운영 인도 레스토랑이다. 오슬로 공항과 CAE Oslo가 있는 Gardermoen 생활권에서 차로 이동해 식사하기 좋은 곳이라, 당시에도 크리스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2026년 9월 현재 Amraj Jessheim의 온라인 메뉴를 보면 Amraj Chicken Curry가 209 NOK(약 3만 700원), Chicken Biryani가 215 NOK(약 3만 1,600원), Chicken Tikka Masala와 Butter Chicken은 각각 219 NOK(약 3만 2,200원)부터다. Garlic Naan은 55 NOK(약 8,100원), Mango Lassi는 60 NOK(약 8,800원)이다. 배달 플랫폼 표기 가격이라 실제 매장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지 외식비를 가늠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한국에서 인도 음식점에 가도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Amraj 역시 메인 하나에 난과 음료를 더하면 300 NOK 안팎, 오늘 환율로 4만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그래도 네 번의 외식 가운데서는 향신료와 소스의 맛이 가장 익숙하게 느껴졌고, 내 입에는 이 식사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노르웨이 Jessheim의 Amraj 인도 식당에서 커리와 난을 곁들인 식사

식사를 마치고 커피, 그리고 크리스의 호텔까지

인도 음식을 먹고 바로 헤어진 것은 아니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눈 뒤, 내가 차로 크리스를 공항 근처 호텔에 내려줬다. CAE Oslo에서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는 공항 호텔이었는데, 기억 속에는 “Red”라는 이름이 남아 있었다.

현재 위치를 다시 대조해보니 내가 기억하는 곳은 Radisson RED Oslo Airport였다. CAE Oslo는 Henrik Ibsens veg 12에 있고, Radisson RED Oslo Airport 역시 같은 공항권역의 Henrik Ibsens veg에 자리한다. 공항 터미널과도 연결되는 호텔이다.

그날 크리스를 내려주고 나는 다시 내 숙소로 돌아왔다. 당시 내가 머물던 곳은 Best Western Leto Arena였다. 교육이 끝나갈수록 이 길도 꽤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 노르웨이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도로와 표지판이 낯설었는데, 한 달쯤 지나고 나니 공항과 CAE, 호텔을 오가는 길이 일상처럼 느껴졌다. 장기 체류가 여행과 다른 점은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낯선 곳이 생활 반경이 된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도 고추장을 챙겨갈 것이다

이번 외식 경험을 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준비물은 의외로 고추장이다.

특히 튜브형 고추장.

병이나 큰 통보다 부피가 작고, 필요한 만큼만 짜서 먹기 편하다. 장기 해외출장이나 한 달 살기를 간다면 나는 다시 챙겨갈 생각이다. 가능하면 위탁수하물에 넣어가는 편이 마음도 편하다.

비빔밥 비슷한 음식의 맛이 조금 아쉬울 때도 쓸 수 있고, 햇반에 김만 있을 때도 한 끼가 된다. 현지에서 구한 고기나 채소를 먹을 때도 활용할 수 있다.

고추장은 단순히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먹는 양념” 이상의 역할을 했다.

노르웨이 체류 중 챙겨간 튜브형 고추장과 간단한 식사

헬싱키에서 처음 만난 영국인에게도 고추장을 짜줬다

재미있는 기억도 하나 있다.

노르웨이로 들어갈 때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에서 환승했는데, 그 과정에서 영국인 두 명을 만났다. 가지고 있던 고추장을 보여주다가 한 번 먹어보라고 조금 짜줬다.

처음 보는 한국 양념인데도 별 거부감 없이 먹어보더니 괜찮아했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다.

한국 사람에게는 너무 흔한 고추장이 누군가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한국의 맛이었다. 그리고 몇 주 뒤 오슬로 공항에서 한국식 비빔밥을 먹다가 내가 다시 그 고추장을 찾게 됐다.

출국할 때는 그냥 챙겨간 양념 하나였는데, 돌아보니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게 해준 물건이기도 했고, 낯선 음식의 맛을 내 입에 맞게 바꿔주는 비상용 장비이기도 했다.

노르웨이 외식이 나빴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글은 노르웨이 음식이 맛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먹었던 것은 대부분 공항이나 Gardermoen 주변 음식이었고, 그중 두 번은 아시아 음식이었다. 한 나라의 음식 문화를 네 번의 식사로 평가할 수도 없다.

다만 한국에서 한 달 치 생활비를 생각하며 장기 체류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현실적인 참고가 될 수 있다.

샌드위치 한 개가 2만 원을 넘고, 공항에서 간단한 아시아 음식 한 그릇이 3만~4만 원대가 될 수 있다. 인도식 커리 한 접시도 4만 원 안팎이다.

이런 환경에서 매일 외식을 한다면 식비는 여행 전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나처럼 여행보다 교육이나 출장 자체가 목적이라면, 현지 음식 경험과 생활비 절약을 적당히 나누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시 노르웨이에 한 달 간다면

현지 음식은 몇 번 즐겨본다.

하지만 매일 외식하지는 않는다.

햇반과 라면, 김과 누룽지는 다시 챙긴다.

그리고 이번에는 튜브형 고추장을 더 확실하게 챙긴다.

가능하다면 여러개로.

주로는 내가 먹고, 하나는 누군가에게 한국의 맛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까.

노르웨이에서 먹었던 네 번의 외식을 떠올리면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오히려 이런 장면들이 기억난다.

공항에서 크리스가 사준 참치 샌드위치.

한국 음식인 줄 알고 반가워했다가 간장을 더 넣었던 비빔밥.

그나마 내 입에 잘 맞았던 Jessheim Amraj의 인도 음식.

그리고 “고추장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순간.

여행에서 음식은 맛만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누구와 먹었는지, 얼마였는지, 그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리고 그때 무엇이 그리웠는지가 함께 남는다.

내 노르웨이 한 달의 외식 기억에는 크리스와 공항, 비싼 샌드위치, 낯선 비빔밥, 인도 커리, 그리고 고추장이 함께 남아 있다

음식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12년이 넘었다. 어딘가에 포스팅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그 사진을 보면, 그날의 기억이 떠 오른다. 누구와 어디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고, 그날의 날씨는 어땠으며, 얼마나 즐거웠는지 까지도 기억난다. 내게 훌륭한 교관이자 친구였던 크리스와도 그렇게 추억을 기억한다.

Make each second count.

 — CaptainPhil

독자용 가격 요약표

장소/메뉴현재 확인 가격원화비고
Joe & The Juice Spicy Tuna / Tunacado147 NOK약 21,600원노르웨이 온라인 메뉴 기준
Joe & The Juice 프리미엄 샌드위치169 NOK약 24,900원The Steak / Spicy Caesar 등
Joe & The Juice 16oz 주스108 NOK약 15,900원메뉴·지점별 차이 가능
Joe & The Juice 샌드위치+음료 조합약 262 NOK약 38,600원온라인 메뉴 기준
Asia Street Cooking Bao Buns+음료239 NOK약 35,200원Avinor 공식 프로모션
Asia Street Cooking Pad Thai289 NOK약 42,500원최근 공개 음식 테스트 가격
Amraj Chicken Biryani215 NOK약 31,600원Amraj Jessheim 온라인 메뉴 참고
Amraj Chicken Curry209 NOK약 30,700원Amraj Jessheim 온라인 메뉴 참고
Amraj Garlic Naan55 NOK약 8,100원Amraj Jessheim 온라인 메뉴 참고
Amraj Chicken Tikka Masala / Butter Chicken219 NOK부터약 32,200원부터Amraj Jessheim 온라인 메뉴 참고
Amraj Mango Lassi60 NOK약 8,800원Amraj Jessheim 온라인 메뉴 참고
Amraj 소개 대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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